“고흥에 산지 11년이 됐습니다. 지역에서 재미있게 살 방법을 고민하다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 활동을 시작한지 어느덧 7년이고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많은 청년 활동가들을 보니, 우리 지역 어린이들도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겠구나 하는 꿈을 꾸게 되네요.” - 전남 고흥 ‘꿈꾸는 놀이터’ 김경희 대표
“여러 청년 모임을 꾸리며 지역에서의 제 일을 개척해가고 있는데요. 하동 청년들과 지역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그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 경남 하동 ‘카페 하동’ 김다은 대표
“지난 10년 제가 마을에서 실행했던 문화 활동의 지원 사업이 곧 종료됩니다.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며 주민과 공동체의 ‘협력자’인줄 알았던 나도 사실은 ‘공급자’였다는 뼈아픈 깨달음을 얻기도 했어요. 10년 간 누적된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제 삶을 ‘협력자’로서 전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 경북 칠곡 (주)작전명이유 이유미 대표
“20여 년 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이주여성 등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하는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해왔어요. 그동안 모든 사람에게 예술성과 창의성이 있다는 신념으로, 그 불씨를 일으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쳐왔는데요. 막상 돌아보니 저는 그리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매년 거듭되는 지원사업은 제 경험과 이력을 매번 처음으로 돌려놓는 것 같아 힘들기도 했고요. 2023년은 스스로 안식년을 갖고 나를 기획해보자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 전남 해남 문화기획자 정수연 씨
“각지에서의 이동 시간을 모두 합친다면 오늘 이 자리는 총 300시간의 노력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저는 연변에서 태어나 10년 전 한국에 왔어요. 지난 10년간 국내 많은 지역을 떠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요. 요즘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곳에서 즐겁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요. 각자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겁고 재밌었습니다. 오늘 이 현장이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고 응원이 됩니다.” - 강원도 양양 설치미술가 황호빈 씨
“지역의 서사란 곧 지역의 언어, 주민들의 언어로 표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 이미 일상이 된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쉽지 않고요. 주민들이 늘 보던 사소한 풍경, 늘 먹던 음식에 당사자의 언어와 서사를 입히면 특별한 지역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노마드 고흥’이라는 주민 여행기획단을 운영하며 이를 풀어보려 했죠. 이를 통해 다섯 개의 여행 코스가 만들어지는 성과도 있었고요.”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는 늘 고민인 거 같아요. 하지만 관계의 풍성함, 연결의 다양함을 통해 개인의 서사와 언어의 특별함을 주민 스스로 인식하게 돕는 게 저희가 지역에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성과가 아닐까요? 이런 것이 바탕이 될 때 ‘지역’이 계속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민들은 정작 지역에 있는 자산의 소중함, 특별함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가 해야할 일은 바로 그런 자산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주민들과의 간격을 좁혀나가며 새로운 관점을 만드는 고흥군문화도시센터의 활동을 계속 응원해주세요.” - 오진이 대리
“저희가 진행한 활동이 주민들로 하여금 ‘우리 동네에 이런 게 있었어?’ 하는 발견의 계기가 되어왔다고 자부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분들 사이에서도 ‘심심한데 고흥 한 번 가볼까’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새해에도 의미 있는 활동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 권지애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