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오(올리브숲)/해남/야호문화나눔센터/시골에서 나답게 럭셔리하게 사는 방법을 찾는 사람

올리브숲
발행일 2023-12-27 조회수 173
전라남도(고흥 외) 지역의 산물을 기획하고, 기록하고, 상품을 만드는 사람
자기 소개
해남에 거주하면서 다양성이라는 주제로 활동합니다.  회사명 야호처럼  제가 하는 활동이 따뜻함을 만드는 너른 품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역활동 소개

제 활동 키워드는 개인과 공유입니다. 어떤 조직이나 공동체건  한 개인의 개성과 표현을 인정받지 못하는 곳은 재미가 없어보입니다. 인정받고 성장한 개인들이 연결되고 개인들이 저마다 공유재로서 서로에게 무언가를 내어줄 때 지역살이가 훨씬 멋질 거 같습니다.  인정받고 성장한 개인들의 만남은 느슨하지만 강력하게 서로를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지역, 형태 상관 없이 나부터 잘 실천하면서 그런 장을 만들어보는 활동을 합니다. 


직업인(지역문화생산자)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해남에서 유기농사를 하면서 이어지는 문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모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이전에는 생활을 위해 필요한 일을 만들고 실행해왔는데 대표적으로 귀농자들이 관계를 만들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해남꾸러미를 8년간 운영했고 매년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연(시민펀딩)을 년간 두편씩 만들어 왔습니다. 2016부터 공모사업 비중이 늘어서 부처간협력사업과 문화지소해남까지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공모 사업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활동하는 형태를 이어오다가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정부 정책, 지방공무원의 성향(최근에는 기초문화관광재단 대표 성향) 등에 좌지우지 되는 현실을 마주하면서 이렇게 하다가는 개인의 만족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없겠다 싶어서 좀 과감하게 23년은 공모사업 지원을 멈추었습니다. 그래서 1년간 쉬면서 내린 결론은 또다시 개인입니다. 제대로 서 있는 개인이 모여 만들어가는 로컬의 생태를 만들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재로 당면한 문제들이 많은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고 해서 나는 무엇을 할지 어떻게할지 답을 내리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역 활동의 시작과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도시의 분주함 속에 심심함이 맞지 않아서 심심한 속에서도 다채로운 지역살이를 선택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이 가진 가치를 실현하기에 지역이 맞다고 생각한 측면도 있고요. 고요함을 좋아하는 성향도 있겠습니다. 살다보니 다양성이 있는 사회 만들기라는 키워드를 찾게 되고 관련해서 할일을 만들어왔습니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역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별반장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내용을 보면 어떤 사람이 관심을 둔 활동이 있으면 활동을 지원하는 형식의 사업이었습니다. 단 친구를 불러모아 함께 해야하고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 공유재로서 기능할 수 있어야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리면서 관계망을 이어갈 수 있는 활동이었고 이로서 개인, 다양성, 지속가능성을 염두에둔 실험이었습니다. 또다른 측면은 친구 공간 정리하기 프로젝트 같은 경우 문화예술의 영역을 다른 관점으로 제시하고 확장하는 장이었습니다.


지역에서의 성장 경험

지역에서 경험한 성취와 좌절, 성장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내가 직접 자리를 만들고 재원을 만들어서 하고 싶은 실험적인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면서 관계 맺는 즐거움이 컸고 성장했다고 봅니다.  그런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립해야하는데(경제적, 심리적) 이건 참 쉽지 않습니다. 문화예술분야는 특히 그런 거 같습니다. 그래서 매년 처정하게 새로운 모색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모색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멈출 수 없다는 게 또다른 기회가 되는 거 같습니다. 


관계의 확장

지역에서 가장 많이 교류하는 사람 한 명을 소개해주세요.
살 수 있게 도움을 준 사람이 기억에 남습니다. 맨 처음 살집을 내어준 사람, 어떤 사업을 하라고 제안해준 사람, 김치를 잊지 않고 나눠준 사람. 연고가 없는 지역에서 살아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그럴 때마다 기회를 만들어주고 도움을 준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정작 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쓰면서 자문하게 됩니다.)


2023년 회고

올 한해 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활동 또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올해는 방치해 놓았던 올리브나무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원하던 올리브 숲을 어떻게든 가꾸는 원년이기도 합니다. 단체 운영을 멈추고 다른 조직과 연결되어서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인상에 남습니다. 그래서 공동체나 조직, 사업에 대한 여러생각들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겨울나기

겨울(비활동기간)을 건강하게 충전하며 보내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겨울은 늘 정산하느라 바빴는데 올해는 아무것도 없어서 편하기는 합니다. 주로 책을 읽으며 지난해를 반성하고 다가올 해를 계획하고 정리합니다.


지역의 변화와 위기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는 지역의 위기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지만. 농사, 문화사업, 장사 등 생존을 위해 어느 것도 만만한 것이 없습니다만 이런 속에서 생존을 해온 이력의 힘으로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지역에서의 꿈

지역에서 꾸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경제적 자립을 해야하고 그러면서 개인이 있고 개인을 존중하는 다양성 사회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돌봄도 중요한 키워드인데 어떻게 실천할지 정하지 않았습니다. 

고흥은?

고흥이란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알려주세요.
고흥만의 바다가 있습니다. 출렁대지 않는 평온함이 있어보이고. 소록도의 솔향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흥에서 활동하는 친구들도 좋습니다. 


컨퍼런스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안해주세요.
서로의 요구를 말하고 서로 돌볼 여지를 만든 고흥의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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