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 제주/ 농경문화

비나
발행일 2024.01.01. 조회수 143
자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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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프로젝트그룹짓다(또는 소농로드)의 비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제주 구좌읍 평대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친한경 농사를 짓고,
직접 길러낸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들을 벌이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짓는 삶을 생각합니다. 
프로젝트그룹 짓다(@projectgroupjidda)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지역활동 소개

생활인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답변)
무연고, 무자본, 심지어 무계획으로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법적 동거인 1인, 그 사이에 아이 한 명, 그리고 친구 1명이 함께 공동체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공동체라지만 사실상 셰어하우스 친구, 창업동기, 그리고 마을 친구의 역할을 모두 가진 친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엔 농사를 짓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시간동안 '소농로드'라는 로컬푸드카페를 운영합니다. 주말은 문을 닫는데, 멀리서 반가운 친구가 오면 열기도 합니다. 최대한 함께 스스로, 그리고 우리를 지켜가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함께의 노동으로 만들어가는 기본소득을 셰어한지도 벌써 4년차입니다.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직업인(지역문화생산자)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답변)
지역에 내려와서 거의 4년을 마냥 놀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하고 싶은 일을 한바탕 칠판에 적어놨었는데, 그 때 놀면서 생각했던 
다양한 하고 싶은 놀이들을 현재 4년차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식사 같이 하며 사는 이야기 나누는 '월간도시락', 매년 감자, 당근 수확철이 되면 함께 노동하는 '수확페스티벌', 인문학 공부하자고 모여서 사실은 수다떠는 모임 '칸트의식탁'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칸트의식탁의 일환으로 생태공동체 - 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지역 활동의 시작과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답변)
각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지친 친구들이 무언가 제주에서라면 다른 생활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비이성적 이상주의'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약 9년전, 제주는 이효리 효과가 커가고 있던 때였거든요. 그래서 환상을 가지고 막무가내로 왔다가, 현실에 부딪히면서 현실을 잊기 위해 더 재미있게 살자고 몸부림친 것이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역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답변)
푸르른 들판, 한겨울에도 초록초록한,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풍경입니다. 


지역에서의 성장 경험

지역에서 경험한 성취와 좌절, 성장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답변)
여러번 좌절의 경험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자전을 갈아서 한 장에 3,000원에 팔며 커뮤니티펍을 운영하다가 망하기도 하고,
밭일을 열심히 해서 모은 돈을 중국에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러 갔다가 코로나로 다 날리기도 하고,
매번 공간을 일구면 계속 쫓겨나기도 하면서, 농사를 지어서 자립하겠다고 하다가 3년 내내 망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역시 주변의 도움과 노력으로 지금은 좀 더 지속가능성을 높여 탄탄한 자립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계의 확장

지역에서 가장 많이 교류하는 사람 한 명을 소개해주세요.

(답변)
단연코 석희삼춘입니다. 망하는 농사를 매년 다시 짓는 저희에게 자신의 유기농땅 2,600평을 내어주시며
'나랑 같이 짓자'로 손 내밀어 주셨던 분과 현재, 마을살이를 같이 일구어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 회고

올 한해 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활동 또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답변)
약 8년간 지역살이를 하면서 전혀 여력이 없이 살았는데, 올해 4월에는 모두가 의기투합해서,
곧 망하더라도 우리 1달간 놀다오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다같이 치앙마이와 베트남에서 한 달간, 휴식을 취하기로 결단내린 장면이
가장 인상깊은 장면입니다. 농사를 짓다보면, 쉼이 어색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데, 오랫만에 주어진 단비같은 휴식으로 힘내고 다음 우리의
장면을 함께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함께 놀다온 친구들은 새로운 멤버가 되기도 했습니다. 


겨울나기

겨울(비활동기간)을 건강하게 충전하며보내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답변)
 함께 맛있는 것을 나눠먹으며, 넷플릭스를 봅니다. ㅎㅎ 


지역의 변화와 위기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는 지역의 위기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

(답변)
기후위기가 심각합니다. 노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가뭄, 태풍 등 예상치 못한 날씨 때문에
30년 농사를 지으신 분들도 잘 모르겠다고 혀를 내두르십니다. 저희도 언제까지 자연의 힘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걱정이 듭니다. 


지역에서의 꿈

지역에서 꾸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제주에서 2번째 작은 마을에 살면서, 하루 2만보 이상을 걸어다닙니다. 하루가 모두 평대리에 집중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어요.
이렇게 작은 마을에 살고, 로컬에 살고 있지만 이 작은 로컬이 누군가에게는 글로벌이 되고, 우리도 또 다른 글로벌과 만나는 상상을 하며 삽니다. 


로컬의 미래

내가 기대하는 로컬의 미래와 이를 위해 스스로 만들고 싶은 활동이나 협업을 제안해주세요.

(답변)
로컬과 로컬의 연결, 서로의 상상력의 같음과 다름을 확인하며 다시 자신의 로컬로 돌아와 펼치는 그 다음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흥은?

고흥이란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알려주세요.

(답변)
죄송합니다.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직 지역을 잘 모른답니다. 


컨퍼런스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안해주세요.

(답변)
자신의 지역 -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3개씩 말해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도와 타인이 생각하는 핵심키워드가 어떻게 같고 다른지 알아봐도 잼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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