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김영주)/영광/ 목수, 기술과 문화

발행일 2023-12-27 조회수 174
전라남도(고흥 외) 로컬의 사회문제해결에 관심있는 사람 친구를 만들고, 커뮤니티를 만들려는 사람 정주여건을 개선하려는 사람 지역에서 동물과 함께 살기위해 노력하는 사람 흙과 씨앗을 통해 산물을 만드는 사람 바다/산/강을 사랑하는 사람

자기 소개


사람과 지역을 기술과 문화로 연결하는 달(김영주) 입니다.
영광에 살면서 이곳과 저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넥스트젠 코리아(NextGEN Korea) 활동가 
키워드: 생태건축, 적정기술, 조례만들기, 비인간존재, 퍼머컬처, 연결, 생태적 전환, 기술과 문화
인스타: @dal_youngju_kim

지역활동 소개

생활인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동네 산책을 즐기며
아침 드립커피 마시기, 마당 텃밭정원 가꾸기, 생태화장실 똥/오줌 비우기, 난로 장작패기,
오래된 창고 고치기, 수공구/전동공구 돌보기, 대나무숲 바람소리와 새소리 무심히 듣기, 
가끔 친구 만나기, 주 2~3회 줌회의, 보름마다 커피 볶기, 바람과 온도에 민감하기, 아주 가끔 책 뒤적거리기 ... 

직업인(지역문화생산자)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국내 이곳저곳, 그리고 일본을 들락날락하며 
화덕, 온돌, 생태화장실, 햇빛온풍기, 작은집짓기, 빗물저금통 등 생태건축과 적정기술로
지역과 사람, 기술과 문화를 연결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새벽이생추어리를 퍼머컬처 디자인 설계하고, 비인간존재를 위한 공간을 짓고 있어요.
지역주민이 조례를 직접 디자인하고 발안할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조례를 디자인하는 작업에 참여했어요. 
그리고 넥스트젠 활동가로 생태마을디자인교육(EDE), 프로젝트 꿍꿍이로 줌 공간과 현장, 사람 사이를 오가며 생태/문화 기획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지역 활동의 시작과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시골로 이주하여 단순 소박한 삶으로 전환하면서
지역 사람과 장소가 가지고 있는 관계와 문화,
그리고 개발, 생태, 교육 등 지역문제에 대면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지역교육 문제와 청소년에 대한 관심으로 걸어다니면서 만났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동강생태 환경을 지키면서 지역주민과 함께 개발한 동강트레킹 공정여행 상품,
도시 청년의 이주와 정착을 실험 했었던 청년공판장@동강 등등이 지역 활동의 시작이었어요.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역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동네 산책길에서 만난 방음벽 아래 죽어있는 새들.
그후 4월부터 9월까지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시민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했으며,
비인간존재에 대한 생태 슬픔과 애도를 '함께 하는 행동'으로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이 
지구적 위기를 응답하는 것임을 알게되었어요.

지역에서의 성장 경험

지역에서 경험한 성취와 좌절, 성장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청년허브와 함께 ‘청년공판장@동강’ 프로젝트 경험이 있어요. 
‘청년공판장’은 삶의 기술을 습득하고 생태 순환적 삶과 노동을 통해 청년의 자립능력을 키우고 농촌에서의 일자리와 정착의 기반을 마련하는 지역 청년활동가 양성 프로젝트에요.
서울에서 강원도 정선으로 이주한 3명의 청년과 함께 퍼머컬처, 생태건축, 농사, 목공 등 농촌 생활에 필요한 적정기술을 배우고, 폐광지역의 도시재생을 위해 사회적 경제 관련 학습을 하며 
지역주민 인터뷰, 지역 자원조사 및 발간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1년의 실험이 끝나고 잠시 지역에 거주하는 기간이 있었지만 결국 다시 도시로 돌아갔어요. 
청년이 지역으로 이주하고 정착을 하기 위해서는 관계자본과 물질자본, 즉 사회적 기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하고, 
청년들이 지역에 소개 될 수 있는 일자리와 관계 자원이 필요하구요. 
10년전의 실패는 지금 청년의 지역정착 사례와 다양한 정책변화의 씨앗이 되지 않았을까요? 

관계의 확장

지역에서 가장 많이 교류하는 사람 한 명을 소개해주세요.
순천에 살고 있는 오하이오(김현우)에요. 
일본에서 함께 활동했고, 코로나 이후 순천으로 이주했는데, 
조례만들기, 적정기술, 한-일교류 등 활동을 함께 하고 있어요. 
경험과 마음 구분없이 생각하고 대화하기 좋은 멋진 친구입니다. 

2023년 회고

올 한해 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활동 또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어제 새벽이생추어리의 그믐달 프로젝트 시즌1을 마무리했어요.
3개월 함께 퍼머컬처 학습하고 디자인 설계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생추어리 조성 공사가 시작되었어요.
혼자만의 시간이 길었어요. 
물, 흙, 바람, 눈, 비, 공구, 자재, 야생동물, 곤충, 장비, 도구 그리고 수많은 물질과 사물 등 비인간 존재와 마주하는 5개월. 
혼자 작업하는 시간이어서 가능했고, 고되고 외롭다는 것 말고는 나쁘지 않았어요. 
나의 언어와 의식으로 비인간존재를 느끼고 감응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어요. 
작업 과정에서 무의식과 부족한 보살핌에 사라진 생명과 사물에게 애도하고 싶어요. 

겨울나기

겨울(비활동기간)을 건강하게 충전하며보내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동네 산책하며 걷고 또 걷기
작은집에서 난로 불 피우고 고구마 구워 먹으며 넷플릭스 몰아보기

지역의 변화와 위기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는 지역의 위기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
'지역소멸, 지역위기' 라는 인식이 지역의 위기, 위험 요인이 아닐까?
지금의 위기는 전지구적, 문명적 위기이며
지역은 이 위기에 맞서며
변방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기회이자 공통장이라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내가 만드는 작은 변화가 위기, 위험에 마주하는 혁명의 시작이에요.

지역에서의 꿈

지역에서 꾸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꿈꾸는 '꿈'에서 꿈꾸는 대로 살자~ 로 바꾸고 싶어요.
작고 소박하게 
때론 혼자
가끔 함께 
일상을 나누고 사는 것이 꿈이에요.

로컬의 미래

내가 기대하는 로컬의 미래와 이를 위해 스스로 만들고 싶은 활동이나 협업을 제안해주세요.
내가 살고 있는 지역활동을 기반으로 하지만,
지역과 지역이 사람과 관계로 연결되면 좋겠어요.
기초-광역의 구분을 넘나들면 좋겠어요.

인간존재 뿐만 아니라 동물, 물질, 사물 등 비인간존재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아요.
인류세의 지구적 위기는 인간중심의 사고/행위 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감응할수 없는 수많은 미생물, 사물 등이 인간과 어떤 관계를 맺고 교차하는지 
탐구해보고 실험해 보고 싶어요.

고흥은?

고흥이란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알려주세요.
같은 전라도 지역이지만 자주 못가는 지역이에요.
따뜻하고 맛있는 유자차가 생각나요.
남해 바다의 멋진 풍경과 바람이 생각나요.

컨퍼런스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안해주세요.
고흥 컨퍼런스 다음 스텝은? 
2024년에도 기대해도 될까요?  
고흥 지역 활동가를 만나는 방법과 경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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