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빈 / 마포, 수원, 양양 / 잘 살기, 터전

바이노
발행일 2023-12-27 조회수 127

자기 소개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설치미술작가 황호빈입니다. (인스타그램: hobin.hb)
-그림 그리기, 촬영, 목공 등 기술을 적당히 섞어서 보이고 느껴지는 것을 미술의 범주 안에서 풀어내는 것을 즐깁니다. 
-현재 개인사업자로 미술 작품/전시 관련 제작/기획 업무를 운영 중이며 미술 교육, 지역문화사업 등에 플레이어로 활동합니다.
-10년 전에 한국에 와서 현재까지 이 땅에서 여기저기 떠다니면서 신나게 잘 살다가, 이제 슬슬 '자리잡기'에 관심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지역활동 소개

생활인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10년 전쯤 삶이 "리셋"되는 경험을 한 후에
-일상적으로 '알고 있음', '원래 그런 것', '다들 그렇게 살고 있음'을 의심/경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가능한 선입견이 끼어있지 않는 호기심으로 맞닥뜨리는 환경, 사람들을 관찰하고  음미합니다.
-내가 정말 나로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습니다.
-대략 윗 조건들을 지키는 선에서 대화를 잇고 그림을 그리고 강아지 밥 주고 술을 마시고 잠을 잡니다.  

직업인(지역문화생산자)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생활과 직업을 확실히 구분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내가 창작하고 펼치는 오브제나 상황이 지역 내지 그 어떤 대상을 대상화하는 것을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입고 움직이고 먹고 자는 생활의 과정 안에서 자연스러운 소통과 생성을 도모합니다.

지역 활동의 시작과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애초에 살짝 더 큰 범위에서의 '외부인'이라서 모든 곳이 '수평적'인 지역이었는데, 백지 상태에서 그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고 속하여 체험하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최근에는 당장의 생계와 미래의 생존이라는 목적성을 가지고 접촉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역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확실한 낮과 밤
-자연스러운 건물 높이
-느긋하고 솔직한 할머니


지역에서의 성장 경험

지역에서 경험한 성취와 좌절, 성장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성취_어쩌다보니 마을을 조성했습니다.
-좌절_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인입니다.
-성장_내, 외를 구분하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 태도와 방법을 살짝 터득했습니다.  


관계의 확장

지역에서 가장 많이 교류하는 사람 한 명을 소개해주세요.
-2015년에 부지를 매입하고 마을을 조성하기 시작한 미술 작가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고 본인의 삶을 통채로 지역의 호흡에 맞추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 과정의 우여곡절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 행보 자체가 흥미로워서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있습니다.


2023년 회고

올 한해 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활동 또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활동: 지역문화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바닷가 모래불에 마루 깔고 천막 쳐서 지역 토속 음식으로 일일 포장마차를 운영할 때
-장면: 연계 프로그램으로 초대한 뮤지션이 생황을 연주하는데 마침 붉고 커다랗고 동그란 달이 바다 위로 떠올라서 아름다운 광경이 만들어졌고
-사람: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이들이 지역 출신 상관 없이 함께 멋진 시간에 젖어있는 것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겨울나기

겨울(비활동기간)을 건강하게 충전하며보내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저도 그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지역의 변화와 위기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는 지역의 위기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
-고속도로가 뚫려서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옵니다.
-성급하고 순진한 사업들이 너무 많이 진행됩니다.
-그 사업들은 자꾸 문화를 짧은 시간 내에 직접적으로 꾸며내려고 합니다. 

지역에서의 꿈

지역에서 꾸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평화로운 아침, 맛있는 점심, 쾌적한 밤 
-'지역'이라는 단어가 없어지는 것

로컬의 미래

내가 기대하는 로컬의 미래와 이를 위해 스스로 만들고 싶은 활동이나 협업을 제안해주세요.
-사업성과를 위한 일회성 활동과 협업을 지양해야 합니다.
-어쩌면 '활동'과 '협업'이라는 개념 설정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로컬은 '특별'해지면 안됩니다.
-주민들의 자생적, 선순환적 삶이 오롯이 지속될 수 있는게 제일 바람직합니다.
-"살다보니 흥이 나서 무언가를 했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는"... 그 것을 해야 합니다. 


고흥은?

고흥이란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알려주세요.
#멀다 #따뜻하다 #풍요롭다 #한적하다 #서먹하다 #무섭다 #외롭다 #슬프다 #노다지 #자유롭다 #여유롭다

컨퍼런스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안해주세요.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잘 살기 위해서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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