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 전주 / 무형유산

릴리
발행일 2024.01.02. 조회수 138
자기 소개

안녕하세요. 전문 무형유산 큐레이터가 장인과 공예가와 함께 한국의 품격을 전하는
무형유산 브랜딩 에이전시, 프롬히어의 대표 설지희입니다.
전북 전주를 거점으로 하고 있으며, 전통을 좋아하는 바다소녀입니다.
전통공예의 시장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확장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몸으로 배우고 쌓아가고 있습니다.


지역활동 소개 

생활인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전주 외지인입니다. 거점은 전주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전주 원도심, 객사에 자리 잡았습니다.
낮의 전주천과 밤의 한옥마을을 거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산책을 자주하지는 못하고, 일에 매여있는 것 같습니다. 워라밸을 찾고자 노력 중입니다.

직업인(지역문화생산자)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무형문화재와 공예가, 비즈니스맨들을 주로 만납니다. 비즈니스모델을 고민하고, 매출을 계산합니다.
2023년 상반기의 문화기획자로서 삶과 사업가로서 성장에 큰 마음의 소용돌이가 있었습니다.
전통기술을 포함한 무형유산은 단순히 낭만으로만은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기 어렵기에, 누군가는 예술과 시장을 연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고 논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업가로서 철저해지는 노력이 필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인드셋이 '직업인'으로서 라이프 사이클입니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역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전주천변의 물길, 왜가리, 오리들. 그리고 산책하는 사람들, 바람 따라 흔들리는 풀잎들.
주황빛이 비치는 한옥 기와들. 이 전주라는 지역의 장면들이자, 때론 머릿속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장면들.
사람들 언제나 푸른빛을 찾는 거 같아요.

지역에서의 성장 경험 

제 사회생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모두 전주에서 이뤄졌습니다.
전주에서 첫 직장생활을 했고, 작은 활동부터 캠프, 개인사업자에서 법인까지 모두 전주에서 일궜습니다.
저의 사회적 성장이 곧 전주입니다.

관계의 확장 

시그널의 유민수, 우깨의 원민 입니다.
내성적이고 외지인인 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입니다.
함께 크고 작은 프로젝트와 커뮤니티를 했습니다.
무형유산은 로컬을 필수적으로 포함하며, 로컬 또한 무형유산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무엇을 시작으로 다음 단어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범위가 달라지죠.
저는 늘상 무형유산으로 로컬을 바라봤었다면,
그들과 각 지역 기획자들을 통해 로컬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배운 거 같습니다.

2023년 회고

프롬히어의 비즈니스모델을 1차적으로 구축한 해입니다.
타인이 보았을 때도 느껴질 만큼의 기업적 형질을 갖춘 해기도 하고요.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전시 <빛과 바람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무형문화재 우산장과 선자장의 작품인 우산과 부채를 조명과 결합하는 것입니다.
한지와 대나무 그리고 빛이 주는 아름다움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었고요.
우산장과 선자장, 조명디자이너에게 각각 소통해서 조율하고,
끝으로 전시로까지 이어지게끔 저희가 매니징하고 구상하고 구현하며 아카이빙, 판매 고민 등을 이어갑니다.

겨울나기 

제 마지막 업무가 12월 22일~12월 31일 전시였네요. 오픈식을 끝 마치고,
12월 마지막주를 해외여행 - 국내여행 - 방콕 - 가족과 새해맞이를 하였습니다.

지역의 변화와 위기 

자부심이 없는 게 위기인 거 같아요. 자부심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렵지만,
'자부심' 이 세 글자를 고민해야 합니다. 어떻게 우리 동네의 자부심을 만들 수 있을까?
글로컬, 로컬크리에이터, 지역성, 등 이곳에 사는 나와 사람들의 자부심을 충전하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지역에서의 꿈 

어릴 때 가족들과 자전거를 즐겨타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스무살 때 골목골목을 돌아다니고, 바다와 산을 보며 깊이 숨을 내쉬던 때도 있었고요.
그렇게 그리고 나답게 살 수 있는 것이 지역에서 꿀 수 있는 꿈이 아닐까 싶습니다.

로컬의 미래

무형유산은 '수 세기에 걸쳐 내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 공동체들의 상호작용'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여러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내 스스로가 알찬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는 게 일상이면 좋겠습니다.

고흥은? 

고흥은 지연 언니가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내가 언젠가 놀러갈 곳이다.
한갓지게 차와 밥을 먹고, 뉘엇뉘엇 산책하며 이 얘기 저 얘기 나눌 수 있는 편안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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