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씨/고흥/말집사

지혜씨
발행일 2023-12-27 조회수 149
고흥 지역에서 동물과 함께 살기위해 노력하는 사람
자기 소개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고흥 포두면에 살아요. 말3마리랑, 우리 개(곰이) 1마리, 동네 돌아다니는 개가 낳은 강아지 1마리(촐랑이), 그 개가 이번에 또 낳은 강아지 네마리, 고양이 2마리 ;;; 화가 초록누룽지랑, 1학년 박해랑이랑 함께 살아요. 참새랑 비둘기랑 나비랑 파리랑 모기랑 거미랑 흰꽃무지풍뎅이, 장수풍뎅이, 사마귀, 뱀, 등등은 원래 살던 애들이고요. 헣헣허헣 이렇게 써놓으니 엄청 자연을 소중히 하고 그럴것 같지만, 아직 잘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때깔이 좋아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애니메이션 일을 하다가 우연히 재활승마 자원봉사를 하면서 말을 만나게 됐고, 말이 좋아지면서 말이 있는 환경을 찾아다니다 보니 자연에 가깝게 제가 서있었어요. 서울에서 제주로, 제주에서 고흥 왔고요 , 지금은 운좋게 고흥에서 저희 공간을 운영하며 살고 있습니다요.
대단한 동물애호가는 아니고요, 이제 막 동물복지계란을 고를 수 있게 된, 그저 동물이랑 같이 사는 사람 정도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oj986402/
https://blog.naver.com/oj986402


지역활동 소개

생활인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답변)음... 아침에 6시에서 7시 사이 기상, 말 아침밥 주고, 믹스커피 한잔 뙇, 1학년 박해랑이 학교 갈 준비를 돕고, 초등학교 스쿨버스가 마을까지 1명을 위해 들어옵니닷!!  학교버스 태워 보내고,  후다닥 말똥치우고, 오전과 오후에는 지역에 학생들과 만나서 승마수업이나 체험을 진행하고,  없는날에는 서류작업을 하고요.  비가 오고 강풍이 불면 쉬어요. (히힣힣) 점심은... 시골 살믄 다 해먹을것 같지만;;; 저는 못 그래요;;; 근처 도화면에서 국밥, 삼겹살백반, 비빔밥, 바지락 칼국수를 돌아가며..오늘은 뭐먹지...하며 식당 어머님들의 솜씨로 해결합니다.핳핳핳. 해랑이가 학교마치고 돌아오면 저녁 먹고, 복작복작 로블록스도 하고 티비도 보고 뒹굴뒹굴 하다가, 해랑이가 10시쯤 잠에 들면~~ 밤작업이 다시 시작됩니다. 아. 치킨은 배달이 안되요. 도화면에 통닭집에서 치킨을 찾아옵니다. (포두면에 사는데 도화면에서 다 사묵네??;;;;;)


직업인(지역문화생산자)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3월 부터 12월까지 지역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승마수업들이 진행되요. 지원사업이 있어서 적은 자부담으로 해볼 수 있어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공식근무해요. 일,월요일은 승마장은 휴장이에요. 일요일은 아이와 함께 보내고, 월요일은 제가 하고싶은걸 해요.
교육이나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 되서 예약이 없는 시간대, 휴장일, 비가오거나 강풍이 불어서 수업이 취소되면 그 시간에 딴 생각 할 수 있어요.
막상 생각해보니 잘 돌아다니지를 않네;;, 마굿간에 앉아서 이것저것 합니다. 이것저것, 하루 후딱 갑니다. 


지역 활동의 시작과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던 기억이 너무 좋았고, 그런 기억을 아이와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말과 함께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지역(??)에 살고, 거기서 활동하게 된것이지요. 지역? 서울도 서울지역....;;;; 여튼 이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역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올해 두꺼비를 우리집에서 만났었는데, 매일 아침 두꺼비가 있나 없나 확인하는 일이 매우 흥미로웠음. 두꺼비가 어기적,어기적,...;;


지역에서의 성장 경험

지역에서 경험한 성취와 좌절, 성장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아직 시작단계인데요, 공간을 직접 운영하는것도 ,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을 맺는 것도요. 
사람들과의 관계를 엄청 조심하고 무서워하는 편인데, 올해는 한발을 뗀 것 같아요. 비영리단체를 크루원들과 함께 했는데,  '스스로 부담스러워서 도망가지 않게만 하자. 무겁게 하지말자. 서로에게 부담되지 말자.' 였는데, 제가 혼자 양손에 들고 끙끙 대던것을 크루원들이 후루룩 해결해주고, 그것을 믿고 가볍게 가볍게 해도 되더라구요? 뭘 그렇게 무겁게 생각했던가 싶기도 하고...-_ㅁ a


관계의 확장

지역에서 가장 많이 교류하는 사람 한 명을 소개해주세요. 

최근 교류가 많아진 경림씨가 떠오릅니다. 같은 자영업자로 만났다가, 이제는 이것저것 서로 꿈꾸고 하고싶은 것들을 나누고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슴돠.


2023년 회고

올 한해 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활동 또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함께 지내던 말이 떠났어요. 뭉기적 거리다가 결국 떠나보냈어요. 그 큰애가 쓰러져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고나,..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했을 거에요. 

겨울나기
겨울(비활동기간)을 건강하게 충전하며보내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자영업자 이면서 말집사이면서 지역에 사는 청년이기도 하고 학부모이기도 하고 엄청 걸쳐있어요. 비활동기간 없음요.ㅠ
아 아들래미 겨울방학이니까... 음.. 흠..뭐해야 하나;; 음..흐음...
아!! 내년 살림 준비해야쥬!! 겨울이라고 1,2월 쉬면 금방 3월 시작이라구요!! -_-;;
저는 뭐 틈틈히 비오면 쉬니까 비오는 , 아 장마기간!   그 비활동기간에는 말들에게 조금더 집중을 해보아요.
그러면 기분이 좋거등요. 


지역의 변화와 위기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는 지역의 위기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 

고흥이 멀어요. 멀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강사가 극 소수입니다. 이것은 위기 데쓰.
최근에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학예회( 교육과정발표회)를 하는데, k-pop댄스를 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아이들은 너무나 예쁘고 그랬는데, 아이들의 열의와 하고싶어하는 마음에 비해서 무대가 너무 아쉬운거에요. ㅠ^ㅠ 
아이들에게 하고 싶어 하는 몸짓을 멋지게 할 수 있게끔 안내해 줄, 가이드가 될 선생님이 너무나 너무나 절실한 것을 느꼈어요. 
작은 지역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고, 하고싶은 것들이 분명 있어요. 하고싶은 것들이 생겼는데 , 그것들이 어영부영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꼭 잘할 필요까진 없어요. 하지만 제대로 해볼수 있는 기회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 없다라는게 안타까웠어요.  
거리가 멀고, 규모가 작아도, 좋은 선생님들을 모실 수 있어야 할텐데요 ㅠㅠ  
지역은 조금씩 변화하고는 있는데, 그 과정에서 튕겨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요.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역에 자기 기반이(공간이랄지, 자영업이랄지, 친인척이랄지) 있어야 유리한 것 같아요. 저는 운좋게 공간을 꾸리고 있지만, 활동만으로는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에서의 꿈

지역에서 꾸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마굿간을 지키는 인생만렙 할머니. 


로컬의 미래

내가 기대하는 로컬의 미래와 이를 위해 스스로 만들고 싶은 활동이나 협업을 제안해주세요.

말 옆에서 할 수 있는 일. 말과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일들. 
말을 두려워하지 않되 함부로 하지 않게 하는 일. 

하지만!!!! 당장은 케이팝댄스선생님을 모셔서 댄스강좌를 여는 것!!!!!! 두둥!! +_+ 


고흥은?

고흥이란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알려주세요.

지붕없는 미술관이라는 말이 저는 참 좋았어요. 그 자체로 잘 보존 되길 바래요. 꼭 관광지가 아니여도 되잖아요? 
널리 알리고 함께 나누는 건 좋은데, 관광지로 소모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컨퍼런스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안해주세요. 

저도 많이 듣고 싶어요. 사람이 많으면 듣는 편이라...헿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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