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기반으로 여성과 지역을 연결하는 여성주의 문화 기획자입니다."우리가 만났을 때, 이야기가 시작됩니다."의 준말인 우만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이 있을 땐 월명동의 등대처럼, 일이 없을 땐 해초처럼 유유자적하고 있습니다.
지역문화생산자로서는 사람들과 많이 만나는 일, 기획을 핑계로 이런저런 크고작은 만남들을 만들어내고시간이 될 때 지역을 발견해가는 산책을 이어갑니다.
Q. 지역 활동의 시작과 동기가 무엇이었나요?A. '활동'이라는 큰 포부보다는 내가 보고싶은 것,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발굴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아직도 저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기획자'로 압축하여 말하는데에는 낯설고,명확한 한 단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역의 장면은 무엇인가요?A. 서해안의 깊고 낮은 노을, 고군산군도의 바다, 언제나 열려있는 월명공원의 숲 그 안의 작은 어린 나무부터 시간을 간직한 나무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는 군산의 풍경들
Q. 지역에서 경험한 성취와 좌절, 성장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A. 이름처럼 사람들과 만나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성취와 성장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기반으로 '군산 역사, 여성으로 다시 읽기', '탈코르셋X군산', '00의 집, 그 집', '영화로운 --' 등의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었어요. 제가 인지하는 군산과 사람들의 군산이 섞여서 하나의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할 때 지역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A. 지역에서 가장 많이 교류하는 사람 한 명을 소개해주세요.Q. 프로젝트마다 사람들을 모았다 해체하는 자유로운 구조라, 함께 했던 이들의 모든 얼굴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한 명만 고른다면 최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군산 서점 '마리서사'의 지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료이자 인생에 대한 투정을 받아주시는 인생 선배이기도 하는데요. 제가 지역에 자리를 잡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발굴하는 과정에 늘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A. 올 한해 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활동 또는 장면은 무엇인가요?Q. 올해 진행한 '선들페스티벌'의 마지막 선들피크닉의 장면입니다.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같은 곳을 바라보고 시간을 보내는 그 야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Q. 겨울(비활동기간)을 건강하게 충전하며보내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A. 일할 때는 일하고, 놀 때는 잘 보고 잘 쉬고 잘 들으려 합니다. 기획자라의 일에는 이런 항목들이 분명히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것을 발견해내고, 지역과 연결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입니다.
Q.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는 지역의 위기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A. 사회적으로는 '청년 인구 유출'과 '지방소멸'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동료의 부재입니다.
Q. 지역에서 꾸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A. 늘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우물'과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요. 이번엔 조금 이런 말이 하고 싶네요. "군산에 가면 우만컴퍼니가 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Q. 내가 기대하는 로컬의 미래와 이를 위해 스스로 만들고 싶은 활동이나 협업을 제안해주세요.A. 공간과 골목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모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우리가 만나야겠지요.
Q. 고흥이란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알려주세요.A. 몇 년 전 여행하러 왔었습니다. 군산과 닮았지만 참 닮은 듯 다른 풍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군산은 저에게 일몰이라면 고흥은 아침이 떠오르는 곳이에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푸른 하늘과 함께 시야에 잡히는 녹음이 기억에 남는 지역입니다.
Q. 컨퍼런스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안해주세요.A. 나의 이야기를 지속하게 하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