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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
발행일 2023-12-27 조회수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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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 입니다. 하동에 살아요! 악양면에 "이르워크샵"이라는 작은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방에서는 주로 생나무를 이용한 목공 작업이 이루어지며,
모빌, 의자, 주방용품, 책상 등등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최소한의 전기를 사용하며 만들고 있습니다. 낫또 워크샵, 커피로스팅 워크샵 등 생활에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인스타: @il_workshop 

지역활동 소개

생활인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늦잠을 좋아합니다. 추워진 겨울인 요즘에는 8시쯤 일어나 직접 볶은 커피를 내려마셔요. 매일 맛은 다르지만 맛은 있습니다. 최근에 시골집을 리모델링 하게 되어 자면서도 리모델링, 일어나서도 리모델링 생각 뿐이라 생각하기 좋은 도서관에 주로 갑니다. 그렇게 리모델링 계획을 한참 짜다가 배가 고프면 집에와서 간단하게 밥을 차려 먹습니다. 솥밥을 최근에 사서 이용 중인데, 밥이 참 맛있습니다. 밥을 먹고 서는 다시 도서관에 가거나 친구가 운영 중인 카페에 놀러 가기도 하고 집 앞의 공원에 산책을 가기도 합니다. 집 앞이 바로 시장이라 산책하며 구경하는 맛이 있습니다. 그러다 해가 떨어지면 저녁을 해서 먹고, 뉴스를 보거나 필요한 공구를 찾아보거나 책 모임 때 읽을 책을 보다가 잠에 듭니다.   


직업인(지역문화생산자)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오전 10시쯤에 공방에 출근을 하는 듯 합니다. 아침의 컨디션에 따라 시간은 고무적으로 바뀝니다. 면사무소 바로 앞에 있는 공방이라 시골 트럭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공방에서는 주로 워크샵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주문 제작한 것을 만들며, 또는 이런저런 소소한 의뢰를 천천히 해결해 나가며 시간을 보냅니다. 목요일 저녁 8시에는 생나무를 카빙을 이용해서 모빌로 만들어보는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요즘은 "소작단" 이라는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쉽게 풀자면 행복하게 조금만 일하고, 행복하게 조금만 소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저녁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 자료 준비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지역 활동의 시작과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지리산작은변화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마다 지리산권의 활동가들에게 작은변화지원금을 주며 하고자 하는 활동을 지원해 줬습니다. 그렇게 지원을 받게 되었고, 하고자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에서 하지 못했던 활동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역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어디를 가든 사람이 분비지 않는 분위기가 계속해서 치열해지지 않도록 만들고, 여유를 가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도시에 있을 때는 시간을 내서 산에 간다 거나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가야 했던 일들이 이곳에서는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는데 그것이 참 좋습니다.  


지역에서의 성장 경험

지역에서 경험한 성취와 좌절, 성장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공방을 차리기 위해 마음을 먹고, 다 쓰러져 가던 가게를 깨끗하게 만들고, 사람들을 초대해 워크샵을 진행하고, 무리해가며 큰 돈을 들여 공구를 구비하는 모든 과정들이 무거운 선택의 연속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선택이 무거운 순간들이 많지만, 처음 공방을 시작하고자 할 때 보다 걱정을 좀 덜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관계의 확장

지역에서 가장 많이 교류하는 사람 한 명을 소개해주세요.

함께 사는 동거인 이기도 한 "먼지"와 교류를 가장 많이 합니다. 집에서 요가 수업을 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는 이 친구는 저와 함께 하동에 오고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단히 노력하고 계획하고 미루지 않는 성격 때문에 가끔 피곤 할 때가 있지만, 사람이 성장을 하고 지역에 필요한 일들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친구가 하는 말에는 의심을 많이 하지 않고 하자고 하면 그냥 합니다.  


2023년 회고

올 한해 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활동 또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제가 운영하는 공방에서 조금 내려가 보면 대나무 공방을 운영하는 "최지한"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군청 앞 로타리에서 환경 문제 관련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시기도 하는 분인데, 자가용 차 없이 버스를 타고 다니시고 버스가 없으면 걸어 다니시는 분입니다. 지역에 있는 문제에 앞장서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스스로 소박하게 나누며 살고자 하는 모습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 그 모습들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겨울나기

겨울(비활동기간)을 건강하게 충전하며보내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단열이 잘 되어있지 않은 시골집은 춥습니다. 낮에는 해가 떠있는 밖보다 집안이 더 춥기도 합니다. 그래서 낮에 춥다면 집 밖을 나가야 합니다. 도서관을 가든 산책을 하든, 집안에 있으면 더 추워져요. 따듯한 물 많이 마시고, 집안에서도 패딩을 벗지 않고 샤워도 가끔 하면서 그렇게 겨울을 보내는 듯 합니다.   


지역의 변화와 위기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는 지역의 위기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

최근 태양광 관련한 이슈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기존의 조례안을 바꿔서 태양광 설치를 쉽게 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살지도 않는 사람이 자신의 땅이라는 이유 만으로 태양광 패널을 무분별하게 야산에 설치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지역에서의 꿈

지역에서 꾸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적게 일하고 적게 소비하지만, 주변의 이웃과 친구들로 인해 삶이 풍요로워지는 삶을 꿈꿔봅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시간보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와 함께 일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먹거리를 사기 위해 돈을 버는 시간보다 필요한 먹거리를 만드는 시간이 더 많은 삶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로컬의 미래

내가 기대하는 로컬의 미래와 이를 위해 스스로 만들고 싶은 활동이나 협업을 제안해주세요.

주 5일 일자리가 자라지고 주 1일 또는 주 2일, 주 3일 정도의 고정 일자리가 생겨나는 로컬을 기대해 봅니다.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기만 해도 벌어야 하는 돈을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하지 않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임하는 일들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함께 일하며 확장해 가는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고흥은?

고흥이란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알려주세요.

고흥에 바다를 보러, 수영을 하러 온 기억들이 참 많습니다. 넒은 해변에서 불을 피우고 바다 소리를 듣는 것이 떠오릅니다. 


컨퍼런스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제안해주세요.

지역의 주거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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