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춘 / 강원 / 문화기획

넙춘
발행일 2023-12-22 조회수 249

자기 소개

문화기획자라고 소개하지만 탱쟈탱쟈 놀고 있습니다.
핫한 원주에 살고 있습니다.

지역활동 소개

생활인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 아침에 눈을 뜨면 치악산을 보면서 날씨를 가늠해 봅니다.
얼마 전 눈이 내렸을 때 치악산 줄기줄기에 하얀 명암이 뚜렷이 보여서 참 예뻤습니다.
커피와 혼술을 줄이려고 무진장 노력합니다.
요즘은 집순이 생활에 매우 충실하며, 격무에 시달릴 때 소원이었던 모든 것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직업인(지역문화생산자)으로서 지역에서의 라이프 사이클을 소개해 주세요.
올초까지 활발했던 문화도시센터 직원으로서의 활동을 멈춘 이후에는 지역에서 생산은 없고, 소비만 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극장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썼고,
자신의 의지가 아닌 행정의 의지로 새로운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지역동료들과 소소한 내년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올해는 바다를 보유한 훌륭한 지역에 가서 생산활동을 했습니다.

지역 활동의 시작과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예전 직장동료의 소개로 서울에서 벗어났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지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지역의 장면은 무엇인가요?
길.
길을 걷다보면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어느 길에서 마주친 누군가, 어떤 장면, 어떤 소리, 어떤 사건이 나의 마음 파장이 맞았을 때 영감이 생기는 거 같습니다.


지역에서의 성장 경험

지역에서 경험한 성취와 좌절, 성장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최근 '내일'이라는 드라마를 보았는데 '주마등'이라는 말이 계속 나옵니다.
지금 사는 지역에서의 이야기가 주마등같이 참 바쁘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몇 가지 생각나는 이야기를 고흥 유자막걸리를 마시면서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관계의 확장

지역에서 가장 많이 교류하는 사람 한 명을 소개해주세요.
올해 원주에 있을 때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은 지속가능계의 아이돌 '제현수 국장님'입니다.
3월 문화도시 파국(?)에 이어 12월 지속가능의 파국(?)도 맞이하신, 핫한 원주에서도 짱 먹으신 분입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이 될 때 만나고 싶지만 음주총량의 법칙을 이미 맞이하셔서 술을 못드셔서 연락이 꺼려지는 분입니다.
올해 말로 제현수 국장님이 이끄시던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전체 직원이 해고가 되어 10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고민을 나누던 흥업면 커피숍 회동 후 잠시 속초에 다녀왔더니....
카페 단독 건물을 하나 계약했다고 합니다.
10명의 직원과 함께 독립선언을 하시는 그 모습에 무척 멋있긴 하지만 걱정도 앞섭니다.
임대료는 어쩔 것이며, 인건비는 어쩔 것이며...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다음 생에는 보조금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꿈을 현생에 이루신 'SD Studio' 제현수 대표님을 응원하며 소개를 드립니다.
새로운 실험이 신나게 성공하기를 바라고, 저도 함께 할 것입니다.


2023년 회고

올 한해 지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활동 또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원주 아카데미극장'을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아친(아카데미의 친구들)'들의 활동이 오래오래 기억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지역을 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나기

겨울 추위에 얼어 붙은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노하우를 소개해주세요. 
최근에 선물받은 장갑을 오늘 끼고 나왔는데요, 참 따뜻하네요.
작은 안부를 나누는 마음이 겨울을 녹일 거 같습니다.

지역의 변화와 위기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는 지역의 위기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
원주는 여전히 핫합니다.

지역에서의 꿈

지역에서 꾸는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즘 저는 '어디에 정착을 해야 할까? 과연 정착이라는 걸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마흔이 넘어서는 계속 나는 나이가 들었을 때 어디에 살고 있을까 계속 궁금합니다.
여기 평생 살꺼야. 그런 지역을 만나고 싶습니다.

로컬의 미래

내가 기대하는 로컬의 미래와 이를 위해 스스로 만들고 싶은 활동이나 협업을 제안해주세요.
고흥 유자막걸리를 마시면 생각이 날 거 같습니다.

고흥은?

고흥이란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알려주세요.
그때 그 땅을 살껄. 생각이 납니다.


Comment (1)

넙춘님 반갑습니다. 빠띠에서 활동하는 단디입니다. 첫번째 이야기를 남겨주셔서 너무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지난해 연말에 원주에 갔었어요. 아카데미 극장에서 크리스마스 영화 상영하는 이벤트를 한다고 소개받았는데 머물 시간이 부족해서 내년에 와볼게요 하고는, 올해 원주에서 여러 일이 일어났지요. 아친들의 활동을 응원하면서, 지금 활동하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해서 보탬이 되어보자 그런 마음을 가져보기도 하고요.
여기서 함께 나누는 나누는 대화가 작은 안부를 묻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서늘한 시기를 몸도 마음도 건강히 더 튼튼히 지나가보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